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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구네 노트

<< 혈액 >> '당 떨어질 때 왜 현기증이 날까?-혈당과 뇌, 혈액 이야기

by 재구랑 2025.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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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옹옹

재구네입니다.

 

 

재구네 어머니는 어릴 적부터

아침을 꼭꼭 챙겨 먹어야 한다고

당부하셨는데요.

이유는 단순했어요.

"아침을 먹어야 힘이 나지!"

 

학생 때, 늦잠으로 지각할 위기가 생기면

머리는 못 감더라도

아침은 꼭 먹고 나가야만 했는데요.

 

대단한 한 끼도 아니었어요.

조미김에 흰쌀밥,

계란프라이와 김치,

어쩌다 정말 입맛이 없는 날엔 간장과 참기름에 비빈밥.

 

그땐 왜 그렇게 먹기가 싫었는지,

바쁘게 살아가는 지금의 일상에선

엄마가 차려주는 단순한 아침밥이

상당히 그립기도 합니다.

 

어르신들께서 늘 하시는 말씀이죠.

"밥은 꼭 삼시세끼 챙겨 먹어야 한다."

 

그래서 일까요?

아침을 거르거나, 커피 한잔으로 끼니를 때우면

정신이 몽롱하고 기운이 쭉 빠지는 걸 느낄 때가 있어요.

 

심할 땐 머리가 띵하고, 괜히 손끝이 덜덜 떨리기도 하고요.

이런 경험, 여러분도 해보셨죠?

 

바로 '저혈당' 상태 때문인데요.

 

왜 밥을 굶으면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요?

혈당이 떨어지면 몸이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할까요?

 

오늘은 우리가 자주 겪지만 잘 모르는 '저혈당' 상태와,

그때 우리 몸과 피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볼게요!

 


 

뇌는 '당쟁이' 장기

 

우리 몸의 주요 에너지원은 '포도당'이에요.

이 포도당을 가장 많이,

가장 끊임없이 쓰는 장기가 바로 '뇌'입니다.

 

뇌세포는 지방산 같은 다른 에너지원은 잘 쓰지 못하고

오직 포도당에만 의존해요.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20%를 차지하는 에너지 괴물이랍니다.

 

 

식사와 뇌 건강

 

혈당이 일정 수치 이하로 떨어지면 뇌는 즉각 신호를 보내요.

"빨리 포도당 보충하라!!"

그 결과가 바로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 손 떨림, 식은땀 같은 저혈당 증상입니다.

 

이건 뇌가 "더 이상 에너지가 없어!" 하고 보내는 경고 신호예요.

 

 


혈당

 

'혈당'이란 말 그대로 혈액 속에 녹아 있는 포도당의 농도를 말해요.

 

포도당은 우리 몸이 사용하는 주요 에너지원인데,

특히 뇌는 이 포도당 없이는 거의 작동하지 않아요.

그래서 혈액 속 포도당 농도는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한답니다.

 

ㅇ 정상 혈당 수치

  • 공복 혈당: 70~99 mg/dL (정상 범위)
  • 식후 2시간 혈당: 140 mg/dL 이하

이 수치가 너무 낮아지면 저혈당, 높아지면 고혈당이 됩니다.

 

혈당은 우리가 먹는 탄수화물(쌀, 빵, 면, 감자 등)에서 얻을 수 있어요.

탄수화물은 몸속에서 분해돼 포도당으로 바뀌고,

장에서 흡수돼 혈액 속으로 들어가죠.

 

간에서도 저장된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분해해

혈당을 유지할 수 있어요.

(스트레스 상황에서 코르티솔이 글리코겐을 분해해 혈당을 올렸죠.)


저혈당 상태

 

공복 시간이 길어지거나 지나친 운동,

혹은 인슐린 과다 복용(당뇨 환자의 경우)으로

혈당이 60 mg/dL 이하로 떨어지면 저혈당 상태가 됩니다.

 

이때 우리 몸은 여러 가지 반응을 일으켜 혈당을 올리려 애써요.

 

ㅇ 부신에서 아드레날린 분비 : 심박수 증가, 손 떨림

ㅇ 간에서 저장된 글리코겐 분해 : 포도당 방출

ㅇ 식욕 증가 : 급격한 단 음식 갈구

 

피곤하고 어지러우며 괜히 짜증이 나기도 하는 건,

혈액이 충분한 포도당을 뇌로 못 보내고 있다는 뜻이에요.

 


식사 후 '혈당 스파이크'

 

반대로 식사를 하고 급격히 혈당이 올라가는 현상도 위험할 수 있어요.

특히 정제 탄수화물(흰쌀밥, 단 음료, 빵 등)을 섭취하면 

혈당이 급상승합니다.

이걸 '혈당 스파이크'라고 해요.

 

혈당 그래프

 

 

혈당이 갑자기 오르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확 분비돼서

오히려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반동 저혈당'이 오기도 합니다.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식이섬유, 지방, 단백질이 포함된 식사가

포도당 흡수 속도를 늦춰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만들 수 있고,

정제탄수화물 대신 복합탄수화물(잡곡밥, 고구마 등) 섭취가 도움이 된답니다.

 


췌장과 혈당

 

췌장은 우리가 먹은 음식 속 포도당을 감지하고,

그 농도에 따라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죠.

인슐린은 포도당을 세포로 넣어 에너지로 쓰이게 도와주고요.

 

그런데 불규칙한 식사는 췌장을 상당히 피곤하게 만들어요.

 

ㅇ 오랜 공복 후 갑작스러운 폭식을 하면 혈당이 급상승해요.

 그럼 췌장은 갑자기 많은 인슐린을 분비해야 합니다.

 

반대로 잦은 군것질은 지속적으로 인슐린을 소량씩 분비하게 만들어요.

 쉴 시간을 줘야 하는데 췌장을 과로사하게 만듭니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인슐린 분비 기능이 저하되고,

더 나아가 당뇨병의 위험이 증가하게 되죠.

 

규칙적인 식사를 하게 되면

췌장은 예측 가능한 패턴으로 인슐린을 분비해요.

그럼 일해야 할 때 일하고, 쉴 때 쉬는 효율적 작동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다이어트 = 저혈당?

 

다이어트를 하면 분명 섭취 열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혈당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특히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는 저탄수화물 식단이나

단식 다이어트를 하면 초기 며칠 동안 몸이

'당이 없다!'며 어지러움, 두통 같은 저혈당 증세를 보이죠.

 

하지만 우리 몸은 정말 똑똑해서,

이런 상황에서도 살기 위해 대안을 마련해 두었어요.

 

ㅇ 간과 근육에서 저장해 둔 글리코겐을 분해해 포도당으로 써요. 

 그래서 초반 며칠 동안은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기도 한답니다.

 (글리코겐이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거든요)

 

ㅇ 이후에는 지방을 분해해 케톤체를 만들어 에너지원으로 써요.

 뇌도 어느 정도는 이 케톤체를 이용할 수 있는데,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오래 하면 몸이 '케토시스'상태로 적응한답니다.

 

몸이 잘 적응하면 저혈당 없이도 잘 돌아가요.

하지만 준비 없는 무리한 다이어트는 정말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건강한 다이어트는 하루 3끼는 유지하되 소량씩 섭취하고,

탄수화물 완전히 끊기 대신 복합탄수화물 적당히 섭취,

단백질, 지방 충분히 보충.

무엇보다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는 것이 좋아요.

 


마치며

 

혈당은 몸 전체의 에너지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예요.

 

특히 췌장과 뇌는 우리가 먹는 식사의 리듬에 맞춰 하루를 살아가요.

규칙적인 식사 덕분에 췌장은 과로하지 않고,

뇌는 언제나 안정적인 에너지를 받아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거랍니다.

 

"밥이 보약이다"라는 옛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거 같아요.

하루 세끼, 혹은 일정한 식사 패턴 유지는 건강한 몸의 기본자세입니다.

 

오늘도 건강한 한 끼, 잘 챙기셨나요?

내 몸과 뇌, 췌장이 고마워할 거예요.

 


늘 감사함돠!

 

 

자료출처:기본혈액학, 범문에듀케이션

해부생리학, 정담미디어

순환생리기능검사학, 고려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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